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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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이유리 지음
서울: 문학과지성사 2021
304 p.  20 cm.
한국문학 한국소설 한국단편소설

9788932039114


서지적 각주 수록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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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이유리 유니버스에 어서 오세요
세계관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머릿속에 세계가 있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글로 쓰는 게 제 소설이에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유골을 화분에 옮겨 심자 아버지가 나무로 되살아났다(「빨간 열매」). 복싱 선수인 남자친구의 오른손이 브로콜리가 되었다(「브로콜리 펀치」). 6년 차 아이돌 팬의 티끌 한 점 없는 이타적 사랑인 ‘덕심’이 외계 생물체의 전 우주적 연구 대상이 된다거나(「둥둥」), 사고로 죽은 남자친구가 바닥을 뒹굴던 손톱에 빙의해 5년 만에 신혼집 안방에 나타난다(「손톱 그림자」). 이유리 소설 속 인물들의 일상에는 어느 날 갑자기 기이한 사건이 찾아들지만 그들은 그리 놀라지 않는다. 잠시 멈칫하다가도 금세 별일 아니라는 듯이 대처한다. 「빨간 열매」에서 식물로 되살아난 아버지는 살아 있을 때처럼 딸 ‘유진’에게 귀찮고 자잘한 요구를 하는데 유진은 툴툴거리면서도 번번이 아버지의 바람을 들어준다. 번역가인 유진은 자신이 사과라고 믿는 사람이 등장하는 소설을 번역하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한 그루 나무로 손색없는” 아버지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의심하지 않는다. 이렇게 담담한 인물들과 함께 탄력 있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환상과 현실이 적절히 섞인 이유리의 세계에 휘말리게 된다. 돌과 말할 수 있는 사람(「치즈 달과 비스코티」)이나, 말하는 이구아나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는 수영 강사(「이구아나와 나」)쯤은 ‘이유리 유니버스’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고 설득당한다. 작가는 그런 방식으로 독자들을 자신의 호흡에 쉽게 적응시키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또박또박 이어나간다.

마음의 매듭이 자아낸 일상의 환상
누구를 미워하고 괴로워하고 […]
그런 나쁜 것들을 맘속에 오래 넣고 있다 보면 사람이 버틸 수가 없어져.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이지.
-「브로콜리 펀치」

나는 어쩌고 싶은 걸까. 계속하고 싶은 걸까, 그만두고 싶은 걸까.
계속하면 어떻게 되고 그만두면 어떻게 되나. 안으로 깊어지지도, 바깥으로 넓어지지도 못한 채 고이고 고여 단단해지는 그런 생각들을 알처럼 품다가 잠들곤 했다.
-「이구아나와 나」

비일상이 섞인 소설 속 현실은 우리의 현실만큼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여러 장의 카드를 보여준 후 아무렇지 않게 뒤집어서 한 번 더 보여주지만 다 본 뒤에도 그게 뭐였는지는 확신할 수 없는 묘한 이야기”라는 소설가 박솔뫼의 추천사처럼 이유리의 소설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복잡한 맛이 느껴진다. 유쾌한 단맛과 처량한 쓴맛, 기이한 와중에 따뜻함이 얼핏 느껴지기도 하는 이 소설들을 무엇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단순히 유쾌하다고만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인물들이 경험하는 기묘한 현상이 억눌리고 지연된 부정적인 감정들을 가시화한 것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힘듦을 숨겨둔 채로 오랜 시간 살아가다가 견디다 못해 생겨나는 암덩어리처럼. 감정 과잉 없이 담백한 이유리 소설 속 인물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내는 데는 영 익숙지 않아 보인다. 「브로콜리 펀치」의 복싱 선수 ‘원준’의 오른손이 브로콜리가 되어버린 것은 상대 선수를 때리기 위해 밉지도 않은 사람을 억지로 미워하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치즈 달과 비스코티」의 ‘나’ 역시 학교폭력을 당하던 과거에 가해자들의 괴롭힘이 아무 타격도 주지 않는다고 자신조차 속이며 버티다 무너진 순간에 돌과 말하는 능력이 생긴(그렇다고 믿는)다. 「이구아나와 나」에서 친구에게 직설을 듣고 자괴감에 빠진 ‘나’는 헤어진 남자친구가 두고 간 이구아나에게 말을 건다. “야, 우린 버림받았다, 그 쓰레기한테.” 푹 꺼진 눈두덩과 생기 없는 나의 몰골은 이구아나와 닮았다. 제 살 길을 모색하는 친구나 ‘이구아나의 천국’ 멕시코에 가고 싶다는 이구아나를 본 ‘나’는 고민에 빠진다. “나는 어쩌고 싶은 걸까. 계속하고 싶은 걸까, 그만두고 싶은 걸까.” 이처럼 이유리는 “인간 마음에 엉킨 매듭”(소설가 구병모 추천사)을 환상으로 가시화하는 방법으로 외면했던 감정을 마주할 수 있게 한다.

서로를 구원하는 우연한 유대

그저 새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일 뿐인데 신기하게도 그 모습에는 감동, 그래 감동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만한 감흥이 있었으니까. 게다가 그 감흥을 나만 느낀 게 아니라 여기 모인 네 명의 여자가 동시에 느꼈다는 것, 이게 범상한 반응이고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보편적인 일이라는 것을 나는 새삼 깨달았고 그 사실이 왠지 재미있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왜가리 클럽」

“엉킨 매듭”을 마주한 다음엔 어떻게 될까. 이유리의 소설이 복합적인 맛 끝에 대개 미묘한 따뜻함을 품고 있는 것은 이 지점 때문인 듯하다. 같이 버림받은 이구아나가 ‘나’의 새로운 의지에 힘을 실어주었듯이(「이구아나와 나」), ‘오른브로콜리’를 오른손으로 되돌려준 것은 여자친구이자 사회복지사인 ‘나’, ‘나’가 돌보는 할머니, 할머니의 남자친구인 할아버지로 이루어진 헐거운 공동체다. 혈연 같은 끈끈한 인연으로 얽혀 있지 않은, 어쩌면 우연에 가까운 관계인 그들과 보낸 시간으로 인해 원준은 맺힌 마음을 풀어낼 수 있게 된다. 「손톱 그림자」에서 ‘수정’은 갑자기 나타난 전 남자친구 ‘용준’의 유령과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찌개를 끓여 같이 먹은 뒤, 그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용준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수정 자신에게 필요했던 애도의 과정을 끝마치는 행동이기도 하다.
함께 밥을 먹고, 산 위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고, 별것도 아닌 일에 깔깔 웃는 일. 그런 걸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 「왜가리 클럽」에서 폐업 후 방황하던 ‘양미’를 위로한 것은 왜가리의 사냥 장면을 함께 구경한, 세대도 직업도 다른 동네 주민 네 명이다. 어쩌면 돌과 대화하는 「치즈 달과 브로콜리」의 ‘나’에게도 “다 이해한다”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생겨났던(만들어낸) 능력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생기는 순간 흔들린다. 폭력에 시달리다 몸이 반투명해져버린 「평평한 세계」의 ‘고미’와 ‘새어머니’처럼 싫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이에서도 “지독하게 외면해왔지만, 이렇게 투명해지고 난 다음 감출 것이 없어진 뒤에야 두 사람은 그들 사이의 유대마저 바라볼 수 있게 된다”(문학평론가 소유정). 아무리 들여다봐도 쉽게 풀어지지 않는 엉킨 매듭도 우연한 유대로 단번에 풀릴 수 있다고 『브로콜리 펀치』는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있지. 살다 보면 꼭 있어, 그런 일이”(「왜가리 클럽」). 백도처럼 “조금만 스쳐도 멍이 들고 물크러”지는 우리 인간이 실패와 상처를 체념 없이 말끔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아직 요원하다. 그래도 “성공과 실패를 같은 무게로 여기는” 단단한 멘탈의 왜가리를 부러워하면서 함께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그런 기묘한 평안함을 독자에게 선사하면서 “이상하고 다정한 얼굴들”을 이끌고 ‘이유리 유니버스’를 채워나가고 있다.

  본문중에서

아버지는 그 뒤로 쑥쑥 자라 화분을 두 번이나 큰 것으로 바꾸어줘야 했고 물도 한 컵으로는 모자랄 만큼 많이 마셨다. 자랄수록 잎이 무성해지고 줄기가 굵어져 이제는 한 그루 나무로 손색없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잔가지나 시든 잎은 좀 쳐내면 더 보기 좋으련만 말만 꺼내도 비명을 지르며 엄살을 피우는 통에 할 수 없이 수북하니 멋대로 자라도록 놔두는 수밖에 없었다. 「빨간 열매」

요즘 아이돌 팬들은 ‘덕통사고’라는 네 글자로 이 경이로운 순간을 납작하게 정의하곤 하지만, 그 순간 내 안에서는 고작 한 단어로 다 담을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나는 그때 직감했다, 내 남은 평생은 오로지 이 아이를 위해 바쳐지게 되리라는 것을. 꼭 신이 귀에 대고 속삭여준 것처럼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앞으로 저 빨개진 귀에, 컵을 감싸 쥔 손가락과 아몬드 모양 손톱에 목숨을 걸게 될 거였다. 「둥둥」

살면서 누군가를 끔찍하게 미워해본 일이 있었고 눈물 나게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한 적도 많았는데 그러고 보니 그것들은 다 어떻게 되었더라. 내 속에서 싫다, 싫다 하며 몇 번이고 되뇌어지다가 결국, 사라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 없던 일이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쁜 감정은 틀림없이 사라졌고 그땐 그런 더럽고 괴로운 일이 있었어, 하고 떠올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건 분명히 내 몸 어딘가에 있는 무슨 기관이 작동한 결과임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선명하던 것들이 이렇게 감쪽같이 무뎌질 수가 있을까. 이런 것들을 오래 품고 있으면 올바르게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 나를 다시 안온한 상태로 되돌리는 역할을 맡은 어떤 기관이 열심히 일한 것이 분명했다. 「브로콜리 펀치」

그냥 그랬어요. 잊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고 잊으면 안 된다고도 생각했는데 잊었어요.
잊었군요.
한 번에 다 잊은 건 아니고 조금씩,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용준 씨가 찻잔이었다고 치면요. 깨지고 나서 반짝이는 부스러기까지 모두 손끝으로 찍어 모아서 갖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근데 그걸 점점 잃어버리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큰 조각들밖에 안 남았어요. 그 조각들도 원래는 꺼낼 때마다 손이 베일 만큼 날카로웠는데, 갈수록 각을 잃고 뭉툭해져가고.
「손톱 그림자」

분명 나였다면, 아니 사람이었다면 민망하여 헛기침이라도 한 번 하며 혹시 누가 이 창피한 꼴을 보지는 않았나 슬쩍 주변을 두리번거렸을 법한 보기 좋은 실패였다. 하지만 왜가리는 그러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패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같은 무게로 여기는 것에 가까웠다고나 할까. […] 왜가리에게는 그저 매번 잘 노려서 잘 내리꽂는 것만이 중요했고 그 뒤의 일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모두 같았다. 「왜가리 클럽」

기괴하지 않은 정신병은 사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지 않은가. 입에 넣는 것마다 씹어대거나 다리를 떨지 않으면 앉아 있지 못하는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돌과 대화하는 편이 낫다. 훨씬. 「치즈 달과 비스코티」

듣고 싶지 않았다. 미안했다는 말, 용서해달라는 말, 나도 힘들었다는 말, 뭐 그런 종류의 무의미하고 지긋지긋한 얘기를. 아무것도 돌려놓을 수 없는 주제에 꼭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말, 곱씹을수록 공허하고 텁텁하기만 한 그런 말을 만약 내게 한다면, 하고야 만다면 나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평평한 세계」

나는 이구아나가 떠나길 바라는 걸까, 떠나지 않길 바라는 걸까. 그 질문은 곱씹고 곱씹다 보면 어느새 나에 대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어쩌고 싶은 걸까. 계속하고 싶은 걸까, 그만두고 싶은 걸까. 계속하면 어떻게 되고 그만두면 어떻게 되나. 안으로 깊어지지도, 바깥으로 넓어지지도 못한 채 고이고 고여 단단해지는 그런 생각들을 알처럼 품다가 잠들곤 했다. 마음은 마음대로 괴로웠으나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구아나와 나」

  목차

빨간 열매
둥둥
브로콜리 펀치
손톱 그림자
왜가리 클럽
치즈 달과 비스코티
평평한 세계
이구아나와 나
해설│슈거 하이Sugar Highㆍ소유정
작가의 말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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