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




상세서지정보



이명현의 별 헤는 밤



이명현의 별 헤는 밤/이명현 지음.
서울 :(동아시아,): 2014.
291 p.  채색삽화 ;19 cm.
별 밤 우주

9788962620825


₩13800

  소장사항 : 한성대학교 학술정보관

소장사항
  • 대출가능
  • 등록번호 : 0687461
  • 소장위치 : 인문자연과학자료실(5F)
    27-A4-f-00****
  • 별치기호 :
  • 청구기호 : 440.4 ㅇ728ㅇ
예약불가
예약자 : 0명

  책소개

별을 사랑하는, 시와 소설을 사랑하는 천문학자
이명현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까마득한 하늘을 수놓는 별은 시와 소설의 가장 오래된 소재였다. 천문우주에 대한 과학자들의 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별과 인간, 우주와 반딧불이의 인연을 이야기한, 시적 감수성과 천문 지식이 자연스레 녹아있는 글은 드물다. 『이명현의 별 헤는 밤』은 별을 사랑하는 시인이며 시와 소설을 읽는 천문학자인 이명현의 별 에세이다. 책은 이명현을 매혹시킨 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담고 있다. 이명현은 인터넷 신문지면과 대학 교양강의를 통해 천문학과 다양한 예술분야를 잇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던 소설가 김연수는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었던 이명현과 만난 우연의 인연을 추천사에 썼다.

“별이 없었다면, 밤하늘은 얼마나 밋밋했을까? 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야기가 없었다면, 또 우리의 밤은 얼마나 심심했을까? 이 세상에 밤하늘의 별을 사랑하지 않는 시인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시와 소설을 읽지 않는 천문학자 역시 이상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 천문학자를 꿈꿨던 나는 늘 그 꿈이 이뤄졌더라면 어떤 사람이 됐을까, 궁금했었다. 이명현 선생을 안 뒤로 모르긴 해도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소설가 김연수 추천사)

천문학자가 꿈이었던 김연수가 반한 천문학자
윤태호가 《미생》의 영감을 얻은 글

이명현은 천상 우주인이다. 이명현은 2006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하는 과정에 개인 참가자로 등록했고, 탈락한 뒤로는 우주인 홍보와 기획, 심사를 담당했다. 전파신호를 통해 외계인과 접속하고자 하는 외계지적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인 세티(SETI)의 한국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우주 속에 살면서 우주를 통째로 이해하려는 이명현이 인생을 긍정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다. 글을 쓰는 행위도, 별을 바라보는 행위도 별로부터 비롯한, 별에 빚진 별의 몸짓이라는 생각. 그래서 그는 우주를 머금은 몸으로 사는 행운을 즐겁고 행복하게 누리고자 한다. 《미생》의 만화가 윤태호는 우주인 이명현이 들려준 별별 생각에 매혹된 한 사람이다.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보며 디스토피아를 꿈꾸기보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출근한다”라는 이명현 박사님의 말씀은, 외계인의 발견이 꼭 인류에 유리한 것만은 아닐 수 있는데 세티 (SETI)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내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답변은 『세티』라는 내 만화의 테마가 되었고, 앞날을 알 수 없는 내 인생을 조금은 긍정하게 되었으며, 불안 속에 갖게 된 아들과 딸을 대하는 내 맷집이 되었고 그 후 『미생』이라는 만화를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만화가 윤태호 추천사)

잠들지 못하는 아들딸에게 들려주는 별 이야기
우리 모두는 별이었고, 별이고, 별일 것이다

이명현에게 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외로움이다. 어린시절 별은 이명현의 소중한 대화상대였다. 별과 함께한 시간은 외로움을 잊는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이명현은 별의 별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지금의 아내가 된 첫 독자에게, 별에 심취한 아들을 둔 부모님께, 술친구들에게, 잠들지 못하는 아들과 딸에게. 때로는 두서없이, 또 때로는 매혹적으로 별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 가운데 하나였을 이명현의 오랜 지기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는 이명현을 소개하는 장문의 글에서 말한다.
“이명현은 별밖에 모르는 친구다. 그런데 그가 별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지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별에서 생명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명현의 별이다.” (이정모가 말하는 이명현)

이명현의 책에는 별 볼 일 있는 예술가들이 함께했다. 밤하늘 별을 따라 춤추는 바람을 따라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글을 써온 그들은 『이명현의 별 헤는 밤』에 감수성 짙은 흔적을 남겼다. 소설가 김연수와 만화가 윤태호는 추천사로 이명현과의 인연을 추억했고, 2014년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가수 윤영배는 제주 밤바다를 배경으로 캘리그래피(‘이.별.밤’)를 보내왔다. 이소라는 8집에 실린「난 별」의 앨범사진으로 마음을 함께했고, 일본 일러스트 작가이자 트롬본 연주자 구사카 아키라(Akira Kusaka)는 이명현의 별 이야기에 공감해 책 표지와 별자리 지도 제작에 참여했다. 더불어 책에는 정현종, 안도현, 류시화, 나희덕을 비롯한 26명의 시인의 노래가 이명현의 글과 어우러져 있다. 저자 이명현이 말하듯 “이 책은 이 모든 사람들의 책”이다.

책은 《COSMOS》, 《UNIVERSE》, 《SPACE》 세 장으로 구성된다. 한글로는 모두 우주라고 번역되지만 각각의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와 단어의 깊이와 넓이는 차이가 있다. 각 장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COSMOS
“당신과 내가 만난 것은 대단한 우연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천문학자의 방식
‘COSMOS’는 조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 안에 우주가 있다”라는 표현처럼 자연과학을 넘어선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의미의 가장 넓은 우주를 지칭한다. 이명현은 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연을, 밤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 한편이 뭉클한 이유를, 인간이 별빛에 빚진 사연을 첫 번째 장 《COSMOS》에서 이야기한다.

“수십억 년 전 별들이 폭발할 때 세계의 모든 것이 형성됐지. 모든 것은 별의 파편이야. 두 사람이 별이라는 걸 잊지 마요.”(영화 「Before Sunrise」)

우리의 만남은 우연의 인연이라고. 모든 것이 별의 파편이라면, 우리는 모두 아주 먼 옛날 하나의 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서로의 조각을 찾듯이 수십억 년을 지나온 지금 이끌리는 것이다. 별을 바라보는 이유도 그런 운명이 가져온 끌림 때문이 아닐까. 언젠가 나와 한 몸이었을 그 별에 닿고 싶은. 이명현은 별과 인간 사이의 끌림을 믿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별먼지라고.
이명현은 우주적인 스케일, 몇만 년 단위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지면 오히려 지금 이 순간, 다시는 올 수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이 순간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죽고 사라진다는 자명한 진실을 가슴에 새기고 세상과 타인과 사건과 우연을 다시 본다면, 현실을 정면으로 대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명현은 별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그는 푸른 별빛이 된 희생자들이 더욱 아프다.

“이제 다시 별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외로움에 떨며 온 힘을 다해 버텨냈을 세월호 실종자들을 위한 소망의 별자리 하나와 이미 죽음의 경계를 쓸쓸하고 고통스럽게 넘어간 이들을 위한 위안의 별 자리 하나를 만들려고 한다. 다행히 구조된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별자리도 함께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 나를 포함해서 부끄럽게 살아남은 자들의 분노와 성찰과 실천을 위한 통곡의 별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잊지 않고 하늘을 지켜볼 때마다 떠올릴 것이다.” (126쪽)

UNIVERSE
별, 그리고 별과 별 사이 어둠에 깃든 이야기
소녀시대에게 별을 담은 편지를 쓴 최초의 천문학자
‘UNIVERSE’는 “우주에 별이 몇 개, 우주에 은하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순수한 대상인 우주를 의미한다. 두 번째 장 《UNIVERSE》에는 밤하늘의 별을 헤는 동안 오가는 별별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연인과 만든 별자리를 추억하고, 하늘에 이름 새겨진 시인을 떠올리고, 이제는 별이 된 친구를 회상하며, 별빛이 눈물처럼 반짝이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네팔에서 본 토끼자리와 하늘과 별과 반딧불이 어우러진 산 속 은하수를 그린다.
별은 그리움과 함께 온다. 어린 시절 골목길 끝에 우두커니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고, 어둠이 다 물들지 않았는데도 성급히 모습을 드러내는 밝은 별에 매료되었으며, 어둠이 밤하늘을 다 삼켜버렸는데도 별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리워하던 소년은 천문학자가 되었다. 지금도 천문학자는 별 앞에서 여전히 소년이다. 《UNIVERSE》에는 밤하늘의 별을 헤는 동안 오가는 별별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별을 담은 연애편지를 썼던 기억, ‘천문 연애학’이라는 가상의 수업 교재를 만들어 여자친구를 상대로 별을 보며 사랑 고백을 한 경험, 고집불통 선생님과 별 모양을 가지고 싸우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심지어 이명현은 소녀시대에게 별을 담은 편지를 쓴 ‘최초의 천문학자’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홉 개의 별에 부모와 일곱 자매의 이름을 붙여놓았지만 나는 그 이름을 소녀시대에게 붙여주고 싶다. 태연은 알키오네, 제시카는 아틀라스, 써니는 엘렉트라, 티파니는 마이아, 효연은 메로페, 유리는 타이게타, 수영은 플레이오네, 윤아는 켈라에노, 그리고 서현은 아스테로페.“(78쪽)

이명현은 밝게 빛나는 별을 사랑하는 만큼 별과 별 사이의 어둠도 좋아한다. 깜깜한 하늘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어둠은 얼마나 소중한지, 달이 완전히 사라진 칠흑같은 밤하늘, 손에 아른거리는 별 그림자는 또 얼마나 황홀한지 그는 이야기한다. 빛나는 별만이 아닌 별들을 품고 있는 깊은 어둠을 본질로 실체로 볼 수 있어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고 여긴다.

“망원경으로 보면 더 많은 어두운 별들도 보인다. 이 별들이 아직 소녀시대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숱한 걸그룹 가수들 같아서 연민이 생긴다. 이 성단에는 미처 별이 되지 못한 별인 갈색왜성도 많다. 가수의 꿈을 미처 이루지 못한 가수 지망생들의 모습이랄까.”(78쪽)

SPACE
화성으로 이주할 때 챙겨가야 할 준비물은?
외계인은 인간의 자화상
‘SPACE’는 인간이 도달 가능한, 공학에서 이야기하는 좁은 의미의 우주를 가리킨다. 머지않아 미지의 우주로 떠날, 지구에서 마지막 날을 기다리는 우주 비행사의 설렘과 두려움이, 인간과 닮은 외계인과 마주할 시간에 대한 기다림이 담겨 있다. 마지막 장 《SPACE》에는 우주 비행사가 될 뻔한 경험과 우주인 암스트롱 대신 지구로 돌아온 토끼의 이야기, 화성으로 이주할 때 챙겨가야 할 준비물이 적혀 있다. 외계인과 대화하는 방법과 외계인의 언어도 이야기한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화성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아닌 ‘닭’을 추천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닭은 화성 정착민의 생존에 꼭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해줄 것이다. 달걀도 공급해주니 일석이조다. 송아지를 데리고 갈 수도 있지만 무게가 30 킬로그램을 넘어가기 때문에 비좁은 우주선에 싣고 가기에는 부담이 된다. 50~60 그램 정도 하는 달걀을 부화기에 넣어가면 부담이 없다. 화성으로 여행하는 동안 병아리가 깨어날 것이다. 식량을 지구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려면 화성 현지에서 곡물을 재배해야 한다.”(237쪽)

우리가 상상하는 외계인들은 대개 파충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지능은 있지만 잔혹하고 파괴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외계인과 인간의 만남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로 표현되어왔다. 외계생명체를 탐색하는 세티(SETI) 연구소의 책임자인 이명현은 똑같은 대상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한다. 외계인과 인간이 결국 서로의 자화상이라고. 외계인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들과 닮은 나를 알기 위함이라고.

“결국 천문학자들이 찾고자 하는 외계생명체는 지구인을 꼭 빼닮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자화상이 아닌가. 표현은 달라도 두 자화상 시가 찾는 것이 결국 하나인 것처럼, 우리나 외계생명체가 찾는 것도 결국은 하나, ‘나’ 자신이 아닐까.”(290쪽)

■ 추천사

별이 없었다면, 밤하늘은 얼마나 밋밋했을까? 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야기가 없었다면, 또 우리의 밤은 얼마나 심심했을까? 이 세상에 밤하늘의 별을 사랑하지 않는 시인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시와 소설을 읽지 않는 천문학자 역시 이상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 천문학자를 꿈꿨던 나는 늘 그 꿈이 이뤄졌더라면 어떤 사람이 됐을까, 궁금했었다. 이명현 선생을 안 뒤로 모르긴 해도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이 책은 말하자면, 그런 사람이 쓴 책이다. - 김연수 소설가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보며 디스토피아를 꿈꾸기보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출근한다”라는 이명현 박사님의 말씀은, 외계인의 발견이 꼭 인류에 유리한 것만은 아닐 수 있는데 세티 (SETI)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내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답변은 《세티》라는 내 만화의 테마가 되었고, 앞날을 알 수 없는 내 인생을 조금은 긍정하게 되었으며, 불안 속에 갖게 된 아들과 딸을 대하는 내 맷집이 되었고 그 후 《미생》이라는 만화를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술 끊은 지 한 달 만에 향 깊은 박사님의 글을 달달하게 혹 은 쓴 목넘김으로 한 줄 한 줄 읽었다. 그와 내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면 보다 정다워져서 나비와 꽃송이같이 일상을 나누고 싶다. - 윤태호 만화가

사람들에게 ‘별’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천문학’ 좋아하느냐고 다시 물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며 “글쎄요”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별을 소재로 한 천문학은 우리에게 친숙한 듯하면서 생경한, 가깝고도 먼 대상이다. 이명현 선생님은 천문학이라는 학문을 별이라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분이다. - 박대영 무주반디별천문대장

이명현은 별밖에 모르는 친구다. 그런데 그가 별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지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별에서 생명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명현의 별이다.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본문중에서

언제부턴지 그 긴 골목길 끝으로 달려가서는 우두커니 앉아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또 언제부턴가는 어둠이 아직 다 물들지 않았는데도 성급하게 자기 모습부터 드러내던 밝은 별 하나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어둠이 밤하늘을 다 삼켜버렸는데도 그 별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 6쪽

우리 몸의 근원적인 고향은 저 우주 속 별들의 내부가 아니겠는가.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별을 만든 별먼지가 바로 우리가 될 것이다. 생각하는 별먼지! 이 생각하는 별먼지가 자신의 고향인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향수에 젖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일 듯 싶다. 그곳에 세라도 얻어서 가고 싶은 것이야 인지상정일 테고. 우주로 갑시다! 고향으로 갑시다! ― 19쪽

사실, 우리네 삶에서 어느 것 하나 빌려오지 않은 것이 있을까. 부모로부터 생명을 빌려왔고 그 부모는 또 그 부모로부터… 그 빌림의 연결 고리의 처음에는 자연이 있다. 그 자연의 생명을 있게 한 것이 태양, 태양빛일 것이다. 그 태양빛은 저 많은 별빛 중 하나일 테고.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그 빛에 빚을 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네 삶은 그 빚의 덤이다. 덤인 만큼 더 신나게 흥청망청 즐기며 살자. 즐거움의 긴 여운으로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더 신나게 한번 살아보자. ― 51쪽

이제 다시 별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외로움에 떨며 온 힘을 다해 버텨냈을 세월호 실종자들을 위한 소망의 별자리 하나와 이미 죽음의 경계를 쓸쓸하고 고통스럽게 넘어간 이들을 위한 위안의 별 자리 하나를 만들려고 한다. 다행히 구조된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별자리도 함께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 나를 포함해서 부끄럽게 살아남은 자들의 분노와 성찰과 실천을 위한 통곡의 별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잊지 않고 하늘을 지켜볼 때마다 떠올릴 것이다. ― 126쪽

살다 보면 달 같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격렬한 어떤 사연을 공 유한 사람.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사랑을 했던 그 사랑을 가슴속에 묻고 떠나갔던 여전히 그리운 사람. 끝없는 배려를 해주는 사람. 한 쪽 면만 보여주지만 그것이 나를 위한 동조 과정의 결과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사람. 나 자신의 모습을 반사하듯 내게 보여주는 사람. 그러면서 늘 옆에 있는 사람. 하지만 멀리 떨어져서 지켜만 보는 사람. ― 160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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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책을 시작하며

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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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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